숭례문은 조선의 수도였던 서울의 4대문중의 하나로 남쪽의 대문이다. 흔히 남대문이라고도 부른다. 서울 4대문 및 보신각의 이름은 오행 사상을 따라 지어졌는데, 이런 명칭은 인(仁: 동), 의(義: 서), 예(禮: 남), 지(智: 북), 신(信: 중앙)의 5덕(五德)을 표현한 것이었으며, 오행 사상은 오행(五行)은 음양오행(陰陽五行) 중 오행을 말하며, 동양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를 나무, 불, 흙, 쇠, 물의 다섯 가지 기운으로 압축해 설명하려고 했던 사상. 종종 서양의 4원소설과 비교되기도 한다. 4원소설과는 불, 물, 흙 3가지가 겹치고 마지막 공기 대신 나무와 쇠가 들어가는 차이점이 있다.인, 의, 예, 지, 신의 오덕(五德)이나 근대 이전 맨눈으로 관찰되었던 태양계 5 행성과 연결 짓기도 하며, 김삿갓 등의 일화 중에는 부수를 포함하여 오행에 맞춰 시를 짓는 내기도 있다. 숭례문의 '례'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숭례문의 편액은 지봉유설에 따르면 양녕대군이 썼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설이 많다. 1396년(태조 5년)에 최유경의 지휘로 축성(성을 쌓는 것)하였다. 1447년(세종 29년)과 1479년(성종 10년) 고쳐 지었다.
2006년 3월 3일, 숭례문이 도로에 의해 고립되어 버리는 것을 막고, 시민들에게 문화재를 가까이하기 위하여 서울특별시에서 숭례문의 중앙통로를 일반인에게 개방하였다.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35분 쯤 방화범 채종기는 등산용 배낭과 접이식 알루미늄 사다리를 메고 숭례문 1층 누각으로 들어간 뒤 2층 누각으로 올라갔으며 배낭에서 시너가 담긴 1.5리터 페트병 3개를 꺼냈다. 이어 시너가 든 페트병 1개를 바닥에 뿌린 다음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나머지 페트병 2개는 불이 붙은 지점 옆에 놓아두었다. 채종기는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한 뒤 사다리와 라이터, 배낭을 범행 현장에 버리고 도주했다. 숭례문은 채종기의 방화로 인해 2008년 2월 11일 오전 1시 54분 누각을 받치는 석반과 1층 누각 일부를 제외하고 1, 2층이 모두 붕괴하였다.
채종기는 같은 날 인천 강화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채종기의 집을 압수 수색을 했을 당시 사다리와 시너 1병이 발견됐다. 다음날인 2월 12일 채종기는 숭례문 방화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었음을 시인했으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 보상 문제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2008년 2월 1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채종기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2008년 2월 14일 경찰은 채종기의 신발에서 숭례문에 칠해져 있는 것과 동일한 성분의 시료를 채취, 이를 결정적 증거로 보고 혐의 사실의 입증을 확신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월 12일에 확보한 사건 당일(2월 10일)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에서 채종기의 모습을 확인했으며 이것이 채종기의 증언과 일치한다는 점 또한 증거로 내놓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채종기는 사다리를 마대로 감추고 시너를 담은 페트병을 김장용 비닐로 싸서 냄새가 새지 않도록 했으며 숭례문 주위에 설치된 적외선 감지 센서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적외선 감지기를 피하기 위해 서쪽 비탈길로 침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채종기가 2007년 7월과 2007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을 사전 답사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시너와 사다리도 2007년 7월에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체포 후에 채종기는 당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노무현의 잘못이 99.9%, 자기 잘못이 0.1%라고 횡설수설하였으며 "문화재는 복원하면 된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고 한다.
채종기의 방화로 인해 불타기 시작해 약 5시간 후인 11일 오전 1시 54분, 목조 건물 일부와 석축 기반을 남기고 2층 누각이 모두 붕괴하여 소실되었다. 서울 중구청에서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하기 위한 가림막을 설치했고, 기온이나 강수, 바람 등 기상요인에 의한 추가 붕괴 방지를 위하여 덮개를 씌웠다. 문화재청에서는 소실된 숭례문을 원형에 가깝게 복구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2013년 4월 29일 완공되어, 2013년 5월 4일 복원 완료를 기념하는 완공식이 거행되었다.
부실 복원 논란
복원 공사를 마친 숭례문에서 단청이 갈라지는 현상이 2013년 11월 발견되었다. 아교의 코팅 재료로 들기름과 합성수지를 쓰면 벗겨짐을 막을 수 있었지만, 전통 기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유동 나무 기름 (오동나무 기름)를 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통 건축에서 오동나무 기름을 단청의 코팅으로 사용한 적은 없었으며 문화재청이 실험을 한 결과 안료가 갈라지거나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후 2013년 12월에는 숭례문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되었다. 나무를 잘 말려서 써야 하지만 급히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2014년 1월에는 숭례문에 사용한 소나무로 삼척에서 벌목된 금강송 대신 러시아산 소나무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금강송은 강원도와 경북 북부 일부에서 자라는 소나무(Pins densiflora)로 독특한 기후 조건에 의해 강도가 높은 고급 소나무이다. 2014년 1월 3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숭례문 복구와 앞선 광화문 복원 공사에서 나무를 공급한 신응수 대목장이 관급 목재 빼돌리고 값싼 러시아산 소나무로 바꿔치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신 대목장 서울 자택과 그의 아들이 운영하는 강릉 W 목재상, 광화문 안에 있는 신 대목장의 채목장(나무를 다듬는 곳) 등 5∼6곳을 압수 수색을 했다.
문화재청은 연륜 연대학 전문가 박원규 교수에게 나이테를 이용한 분석을 의뢰했고 국립산림과학원에는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숭례문에 사용된 소나무가 대한민국에서 자라는 소나무 종인 Pins densiflora일 경우 삼척시 준경묘에서 베어낸 금강송이 맞는지 유전자 검사로 진위를 확인하기 러시아에서 주로 분포하는 소나무의 종인 구주소나무(구주 적송,Pins sylvestris)일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진위를 판명할 수 있다. 한편 나이테 분석을 통해서는 유전자 검사로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인, 같은 소나무종 목재의 원산지가 한국이 맞는지도 분석할 수 있다. 박원규 교수는 1월 17일 나이테 분석을 통해 19개 중 7개가 의심스럽다며 그중 2개는 가짜가 유력하고 5개는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인터뷰하였다. 그리고 하루 뒤에 아내와의 점심을 먹어놓고 갑자기 교수연구실에서 전깃줄에 목을 감은 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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